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47

[시집 소개] 《희지의 세계》-황인찬 [사진 출처: 알라딘]     이번에 소개하는 시집은 현대 젊은 시인 중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황인찬 시인의  《희지의 세계》라는 시집입니다.황인찬 시인은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구관조 씻기기》,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시집 등 많은 책을 써냈습니다.  이 시집은  시 하나하나가 유색(有色)이 있는 시집인 것 같았습니다.    좋았던 시를 몇 개 소개하기 전,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려고 합니다. 나는 믿는다.그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믿는다.-2016년 11월에 다시,황인찬- 시인의 말은 '무'에서 '무'를 발음하는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시는멍하면 멍 짖어요내가 좋아하는 나의 작은 새가요잘못했어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잘할 수도 있지만 잘.. 2024. 7. 19.
[시집 소개]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이현호 [사진 출처: 알라딘]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언제일까?라는 물음표 근처를 서성거릴 때 이 시집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이랑 만나고 집에 오면 알 수 없는 공허함에 현타가 온 적이 있기도 했고, SNS에 자신의 일상과 자랑거리를 쉽게 노출하는 현대사회에서 행복의 기준을 사회에 맞춰가는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만의 시간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이현호 시인은  《라이터 좀 빌립시다》 시집, 《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 에세이와 같은 책들을 써냈습니다.시의 특징으로는  '예민하고도 섬세한 언어 감각을 바탕으로 미어질 만큼 슬프고, 아릴 만큼 달콤한 시' 들을 써왔습니다. 이 시집은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얼굴 같은 시집이라고 느껴졌습니다.   .. 2024. 7. 13.
[시집 소개]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최지인 [사진 출처: 알라딘]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 된 시집입니다. 최지인 시인은  《나는 벽에 붙어 잤다》,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 등 시집을 냈습니다.  우리는 일을 하고 사랑을 합니다. 저마다의 모양으로.어쩌면 두 번이나 반복된 이 시집의 제목처럼  일을 더 많이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시집은 청년의 일과 사랑과 아픔을 가슴에 와닿는 적확한 언어로 표상해 온 ‘리얼리스트’ 최지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이 시집은 사랑하고, 일을 하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삶을 여러 무늬로 나타내어주는 시집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인상 깊었던 시를 몇 개 소개하자면······· 사랑한다 말하면 무섭다그것이 나를 파괴할 걸 안다초파리가 과일.. 2024. 7. 10.
[시집 소개] 《에코의 초상》-김행숙 [사진 출처: 알라딘]    오늘 소개할 시집은 김행숙 시인의 《에코의 초상》이라는 시집입니다.이 시는 김행숙 시인만의 모호하고 매력적인 묘사가 두드러지게 잘 나타납니다. 김행숙 시인은 《에코의 초상》 이외에도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이별의 능력》 등 많은 시집을 써냈습니다.  이 시집은 제목에서 나오듯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마지막 말을 되풀이해야만 하는 '에코'의 운명을 시적 자아의 초상으로 받아들이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세상의 모든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나는 일 속에서 끝내 가닿을 수 없는 타자의 경지와 자신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존재 경계에 서서 자책하는 모습을 통해 '타자'와 '나'라는 존재의 한 끗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집이라고 생각했습.. 2024. 6. 26.
[시집 소개]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김상혁 [사진 출처: 알라딘]     오늘 소개할 시집은 김상혁 시인의 첫 시집인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라는 시집입니다.모든 처음이라는 것은 '첫'이라는 점에서 다방면으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감정의 억제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 속에서 슬픔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은 단순히 슬픔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감정적 자유와 자기 이해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시집이라고 느껴졌습니다. ​   그렇다면 이 시집 속에서 인상 깊었던 시의 일부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똑같아지려고 교회를 다닙니다 주보로 비행기를 접으면 엄만 속상해하셨지만요 거기 적은 소원은 지킬 만한 .. 2024.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