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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시집 소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한강

by young poet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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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알라딘]

 

 

 

 

 

 

이번에 소개할 시집은 한강 작가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라는 시집입니다.

한강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 '붉은 닻'으로 등단하였으며,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소년이 온다》, 《흰》 등 소설과 시집을 썼습니다. 

 

 

이 시집은 치유의 언어로 다양한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잔잔하게 손을 내밀어 주는 시집 같았습니다. 

 

 

 

 

시집 소개에 앞서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저녁은 투명했다. 
(어떤 새벽이 그런 것처럼) 

불꽃 속에 
둥근 적막이 있었다. 

-2013년 11월
한강-

 

삶의 복잡함 속에서도 고요함을 찾는 순간을 표현한 시인의 말 같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시를 몇 편 소개해 보겠습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이 시는 일상적인 순간을 통해 삶의 덧없음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해 줍니다. 또한, 순간의 포착으로 짧고 간결해서 더 큰 메시지로 다가오는 시 같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소개할 시는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회복기의 노래」 

 

이 시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고찰과 함께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느끼는 평화로운 순간을 표현해 줍니다. 또한, 일상 속에서의 작은 순간들이 삶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회복기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담아낸 시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시는 

나는 지금
피지 않아도 좋은 꽃봉오리거나
이미 꽃잎 진
꽃대궁
이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누군가는
목을 매달았다 하고
누군가는
제 이름을 잊었다 한다
그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새벽은
푸르고
희끗한 나무들은
속까지 얼진 않았다

고개를 들고 나는
찬 불덩이 같은 해가
하늘을 다 긋고 지나갈 때까지
두 눈이 채 씻기지 않았다

다시
견디기 힘든
달이 뜬다

다시
아문 데가
벌어진다

이렇게 한 계절
더 피 흘려도 좋다

「새벽에 들은 노래3」 

 

이 시는 고통과 아름다움, 변화의 수용을 통해 삶의 복잡성을 나타내며 그 속에서도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시 같았습니다.

 

 

한강 시인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이 시집은 일상적인 요소를 통해 존재의 의미와 삶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해줍니다. '서랍'이라는 공간은 숨겨진 감정이나 기억을 넣어두게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집이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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