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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호시절》-김현 [사진 출처: 알라딘]         이번에 소개할 시집은 김현 시인의 《호시절》이라는 시집입니다.김현 시인은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등 시집과 책을 써냈습니다.  이 시집은 삶에 지쳐 잠시 접어두었던 호시절을 생각하게 만드는 시집 같았습니다.     시 소개에 앞서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지난 주말 저는 차게 식힌 멸치다시육수에 삶은 소면을 적셔 먹으며 「봄비」라는 시를 썼습니다. 고향에서 푸성귀를 가꾸며 사는 부모를 떠올리며 아렴풋이 잠이 들었는데, 감실감실 꿈이 참 길었습니다. 깨는 건 한순간. 누구에게나 좋은 시절이 있다고 믿으면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아양을 떨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에게는.. 2024. 12. 22.
[시집 소개] 《입 속의 검은 잎》-기형도 [사진 출처: 알라딘]        이번에 소개할 시집은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시집입니다.기형도 시인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안개'가 당선되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짧은 여행의 기록》,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등 시집과 책을 써냈습니다.  이 시집은 절망에서 절망으로 이어지며, 그래서 더 반짝거리는 시집 같았습니다.     시 소개에 앞서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 땅의 날씨가 나빴고 나는 그 날씨를 견디지 못했다. 그때도 거리는 있었고 자동차는 지나갔다. 가을에는 퇴근길에 커피도 마셨으며 눈이 오는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시를 쓰지 못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형식을 찾지 못한 채.. 2024. 12. 4.
[시집 소개] 《순수한 기쁨》-차유오 [사진 출처: 알라딘]         이번에 소개할 시집은 차유오 시인의 《순수한 기쁨》이라는 시집입니다.차유오 시인은 202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기억하는 여덟 개의 방식> 등 시집과 책을 써냈습니다.  이 시집은 어른이 되면서 점점 사라지게 되는 '순수함'을 간직하게 해주는 시집 같았습니다.    시 소개에 앞서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는 게 마음이라면 몸 같은 건 사라져도 좋을 텐데-2024년 11월차유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담은 시인의 말 같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시를 몇 편 소개해 보겠습니다.아이는 해파리를 보고 유령이냐고 물었습니다유령의 이름을 부르면유령이 달라붙는다고 말.. 2024. 12. 1.
[시집 소개]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황인찬 [사진 출처: 알라딘]       이번에 소개할 시집은 황인찬 시인의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라는 시집입니다.황인찬 시인은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구관조 씻기기》, 《사랑을 위한 되풀이》 등 시집과 책을 써냈습니다.  이 시집은 잠꼬대로 '사랑'을 발음하는 시집 같았습니다.     시 소개에 앞서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당신이 먹으려던 자두는 당신이 먹었습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2023년 6월황인찬- 시를 읽기 전 이야기의 문을 열어주는 시인의 말 같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시를 몇 편 소개해 보겠습니다.여름 빛과 함께새 한 마리가 집에 들어온 것이다그는 새가 들어와 무섭다고 야단이고새는 큰 집안을 종종거린다무엇인가를 찾는 것처럼그러나 새.. 2024. 11. 30.
[시집 소개]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이병률 [사진 출처: 알라딘]        이번에 소개할 시집은 이병률 시인의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이라는 시집입니다.이병률 시인은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등 시집과 책을 써냈습니다.   이 시집은 '사랑'에 대한 외로움과 씁쓸함을 거두고, ~했던 적을 통해 그때의 나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시집 같았습니다.     시집 소개에 앞서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시집 출간 제안을 받고 바로 눈 내리는 곳으로 떠났다 눈 속에 파묻혀 있었고 돌아올 날이 지나도록 눈 속에 남았다 그때 와락 스치듯 떠오른 것이 이 시집의 제목이었다 그와 동시에 눈냄새를 맡았는데 맡는 중이었음에도 눈의 냄새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시는 그런 것 사랑은 그런.. 2024. 11. 27.
[시집 소개]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이규리 [사진 출처: 알라딘]        이번에 소개할 시집은 이규리 시인의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라는 시집입니다.이규리 시인은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앤디 워홀의 생각》, 《뒷모습》 등 시집과 책을 써냈습니다.  이 시집은  '최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떠올려 보게 만드는 시집 같았습니다.     시 소개에 앞서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어떤 그림 속의 도마뱀은 그림에서 나와 다시 그림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냥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내 시가 시에서 나와 시로 돌아갈 수 있을까마는 그렇게 된다면 나온 곳으로는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2014년 봄이규리- 은유와 상징을 통해 자신이 겪은 변화와 그로 인한 새로움, 그리고 나온 곳으로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기를.. 2024. 11. 20.